투자란 무엇인가
단어 자체가 아예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종종 '투자'를 잘못해서 재산을 날렸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곤 한다.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팔았기' 때문이었다. 문외한인 나에게는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지?" 싶지만, 사실 사람의 심리란 그렇다. 주변에 들려오는 소문에는 더 오를 것 같아서 급하게 뛰어들었으나, 뉴스에 나오는 관련 소식 하나에도 출렁이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분명 '떨어질 때 사서, 오를 때 판'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투자를 할 때의 태도이다.
오늘은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알아보며 강의의 서문을 열었다. 쉽게 말해 그 분야를 확실하게 알고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투자이며, 소위 '뜨는' 분야라고 해서 잘 알지도 못한 채 달려드는 것이 바로 투기이다. 전자와 후자 중 어떤 것이 투자의 결과인지 투기의 결과인지는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강의를 듣고 지금 이 후기를 쓰면서 내린 결론은 결코 '비트코인에 투자하자'가 아니다.
이왕 할 거면, 알고 하자.
(경제학적 용어로서의 투자 개념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에도 통용되는지는 논외로 친다)
왜 가상화폐(암호화폐)가 필요한가
구글 선정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가 예상한 미래 산업 18가지, 첫 번째가 바로 암호화된 전자화폐 즉 가상화폐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 시간에 미래에 대해서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친구들 대다수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인용 우주선, 비서 역할을 해주는 로봇 등을 그리곤 했다. 2020년이라는 먼 미래에는 이런 세상이 진짜 올 것으로 믿었다. 2년여 정도가 남은 지금, 상상했던 만큼은 아니더라도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끼칠 많은 변화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완전 자동 운전이 가능한 자동차, 식재료 배달을 대신해주는 로봇 등,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한 일들이다.
그러나 실은 이 모든 것들이 기술적으로는 이미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상용화는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그 까닭은 바로 결제 시스템에 있었다. 스마트 냉장고가 부족한 재료를 스스로 파악하여 가까운 마트에 자동으로 주문을 하더라도, 마트에서 판매를 맡은 인공지능에게 돈을 지급할 안전한 수단이 없었던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네이버 박문각 시사상식사전)를 일컫는다. 이러한 인공지능 세상에 이르기 위해서는 사람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끼리도 안전한 결제가 가능한 환경이 되어야 했고, 드디어 이를 해결해주는 화폐가 등장했다. 바로 가상화폐이다.
신용카드 결제는 현금 결제와는 차원이 다른 편리함을 지녔지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중개자들에게 많은 수수료를 내어야 했다. 게다가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때는 혹시 이 리더기가 카드를 복제하진 않을까, 인터넷에 카드 정보를 입력할 때는 이 웹사이트가 해킹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는 매우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다.
블록체인 기술은 마치 단체 카**톡방과 같다. 친구에게 보낼 가벼운 내용의 농담을, 절대 농담해서는 안 되는 100명의 단체방에 보냈다고 치자. 그 메시지를 없었던 일로 만들기 위해선 내가 보낸 내역을 지운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100명이 읽기 전에 그들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일일이 삭제해야만 한다. 블록체인은 이처럼 원본 데이터를 어마어마하게 많은 수로 분산해서 저장하며, 그렇기 때문에 위조·변조가 불가능하다. A라는 사람이 거래 과정에서 C에게도 돈을 받고 싶어서 B에게 돈을 받지 않은 척하더라도, 블록체인상에 올라간 거래 내역은 암호화된 원본이 이미 수백, 수천 개로 분산되어 이들 모두를 한순간에 해킹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이중 지불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이처럼 가상화폐는 카드처럼 편리하며, 현금과 마찬가지로 2자 거래이긴 하지만 은행을 비롯한 중개자의 존재가 불필요하다. 완전한 P2P(peer to peer) 거래로, 현금보다도 안전하며 무엇보다도 중앙에 의해 화폐의 가치가 좌지우지되지 않는다(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비트코인이 금화가 된다》 리뷰 참고
2018/01/31 - [BLOCK CHAIN/BOOK] - 이시즈미 간지, 비트코인이 금화가 된다 _ 화폐의 역사를 통해 바라본 비트코인의 가치).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2주차 강사 정승호 선생님
가상화폐를 투자할 때 전제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먼저, 디플레이션 화폐를 모아야 한다. 정승호 선생님께서는 많은 이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하다가 길을 잃는 이유는 바로 원화를 모으는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셨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금화가 된다》에서 설명된 것과 같이, 달러든 엔화든 원화든 모든 국가 화폐는 결국 인플레이션 화폐이다. 필요에 따라 국가는 돈을 많이 찍어낼 수 있고, 그 결과는 화폐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다르다. 금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는 그 수가 한정되어 있고, 소비자 보존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디플레이션 화폐이다. 따라서 진정 가치 있는 투자를 원한다면 디플레이션 화폐를 모으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이다. 두 번째로, 개인 투자는 지양한다. 뉴스 한 줄에도 쉽게 흔들리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개미 투자자들은 투자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한편, 현재 1,300여 종에 달하는 가상화폐 중에 어느 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비트코인에 해야 할까. 이더리움에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은 달러와 원화에서의 답과 같다. 화폐는 그 화폐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치가 높다. 달러가 기초통화인 것처럼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기초통화이다.
진짜 '투자'하기
이번 주 강의를 듣고 투자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 바뀌는 기분이 든다. 또한, 블록체인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음에도 편견이 있었다는 점도 깨달았다.
일본의 경우 벌써 가상화폐를 통용 가능한 통화로서 법안을 통과시켰다. 참으로 빠르고 놀라운 대처이다. 보수적이라서 반대하고만 있을 것 같던 우리나라 은행들도 100% 가상화폐를 도입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어느 식당 입구에는 Bitcoin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는 마치 신용카드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현금만 쓰던 사람들에게 신용카드도 받는다고 스티커를 붙여 알리던 것과 같다.
세상은 이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다. 벌써 법안을 통과시키기까지 한 일본을 비롯하여 가상화폐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미국, 영국, 중국 등을 보며 그들의 투자는 우리의 미래를 향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 공부하여 비전을 가진 투자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투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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