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나와 관계없는 이야기일까
골치 아픈 무언가구나, 하고 그냥 그렇게 넘어가려던 중, 우연한 기회로 블록체인 콘텐츠스쿨을 수강하게 되었다. 나는 세상을 바꿀 기술을 만드는 사람도 아니고, 앞으로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비전을 내놓는 사람도 아니다. 방과 후 교실에서 선생님을 따라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는 아이였고, 친구들이 쓰는 게 좋아 보여서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광고에 나오는 페이앱을 다운 받아 쓰는, 다시 말해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술이 상용화되면 누리기만 하던 유저1에 불과하다. 그런 나로서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큰 중심축이 될 기술을 미리 공부해둔다는 것은 나름 장족의 발전이었다. 관련된 책을 읽고 1주 차 수업을 듣고 나니, 비트코인, 즉 블록체인은 더이상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는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만 미리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뭔데 _ 블록체인의 허와 실
비트코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블록체인'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시스템 내에서 일종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 말고도 이더리움과 같이 그 발행 회사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이름의 코인이 존재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 같은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접근(많은 기사에서 표현하는 투기와 같은)은 블록체인이 아직 상용화의 'ㅅ'자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 콘텐츠스쿨 대표 강사 류도현 선생님
블록체인은 크게 '분산원장, 해시 데이터, 구매기록, 채굴'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이해해야 할 핵심은 분산원장과 채굴이다. 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류도현 선생님은 토렌트를 예로 들어주셨다. 저작권 등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토렌트의 기본 원리는 하나의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 여러 사용자에게서 조각으로 나뉜 파일의 정보를 받는 ‘일대다(一對多)’ 공유 방식(네이버 두산백과)이다. 다만, 하나의 데이터를 여러 사람이 조각내어 가지고 있는 것이 기존 P2P(peer to peer)의 방식이라면, 블록체인은 각자 가지고 있는 데이터 모두가 원본이라는 점이 다르다.
먼저 분산원장은 이처럼 우리가 각자 가진 데이터가 모두 원본이라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A가 10만 원이 있는 통장에서 체크카드로 10만 원 모두를 써버렸다. 그런 다음 통장정리를 하지 않은 채로 은행에 찾아가 통장에 10만 원이 있으니 그 돈을 달라고 해보자. 은행에서는 A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이다. 통장에는 10만 원이 찍혀 있지만 실제로 A의 돈은 없기 때문이다. 즉, 통장은 사본일 뿐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결제나 거래 역시 마찬가지이다. 계좌이체를 해서 내 통장에 있던 숫자가 다른 통장으로 옮겨 갔다. 이 숫자는 실제 돈이 아니라 일종의 차용증과 같다. 언제든 네가 그만큼의 돈을 뽑아 쓸 수 있다고 증명해주는 것이라는 말이다. 원본은 은행에만 있고 우리는 사본으로 거래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다르다. 각자 가지고 있는 모든 거래원장이 모두 원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산원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각자 가지고 있는 내용이 곧 '블록'이며, 그 블록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체인'이다.
블록체인의 이러한 점은 매우 안전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현재는 원본이 하나이기 때문에 원본을 하나만 해킹하면 그만이지만, 블록체인 시스템은 원본을 바꾸려면 분산된 모든 자료를 전부 바꾸어야 한다. 하나하나가 전부 원본이기 때문이다.
채굴은 이 단어가 가진 어감 때문에 금광 채굴과 같이 가상화폐를 마구 채굴하려는 듯 오해를 사지만, 이는 그저 블록화를 의미한다. 채굴의 과정은 엄청나게 복잡한 암호를 풀어서 그렇게 풀어낸 블록을 가지게 되는 것인데, 원래 가상화폐는 이러한 이른바 '퀘스트'를 해냈으므로 그에게 주어진 보상과 같은 개념이다.
그렇다면 이 블록체인을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할까? 계속해서 금융에 관련된 이야기만 떠돌고 있지만, 블록체인 시스템은 기존의 컴퓨터가 하는 일들을 '모두' 대신할 수 있다. 게다가 굉장히 저렴하고 안전하게 말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도 분명하다. 블록체인의 장점으로 익명성을 들고 있지만, 실은 전부 공개가 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한 익명성이 실현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또한, 원본을 중앙이 다 통제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 원본들을 모두 분산하여 각자가 지닐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이 독점하는 힘을 해체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지만, 이미 이 시장의 80퍼센트가 중국에 몰려 있으며 이미 중앙집권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그들은 자신들의 가상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힘을 내세우지는 않고 있으나 (화폐의 가치는 많은 사람이 사용해야 생기므로)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그 힘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거래가 이루어진 다음에 취소하는 기능도 없을 뿐더러 현재 여러 페이 기술보다 속도가 빠르거나 결제가 편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분산'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분명하다. 전산 유지 비용이 들지 않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 위조·변조의 위험이 적어 매우 안전하다는 점이 그러하다. 블록체인은 스마트계약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모든 계약을 대신할 수 있다.
더 다양한 관점에서 자세하게 블록체인을 배울 수 있었던 질의응답 시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류도현 선생님께서는 시작과 끝에 공부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셨다. 블록체인이 처음 시작된 것은 벌써 10년 정도 전의 이야기이다. 무릇 하나의 새로운 기술은 다양한 방향으로 투자를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하게 마련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수많은 회사가 이미 그 시행착오를 거쳐 사라졌다고 한다. 현재에도 많은 대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이 블록체인에 대해 계속해서 뜬구름 잡는 식으로 접근하게 되는 이유는 아직도 말그대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에서 블록체인은 컴퓨터의 모든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나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이 더해진다면 그 발전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과열되는 비트코인 현상에 따르는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블록체인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비전문가인 우리가 앞장서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적어도 우리의 세상을 바꿔줄 기술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를 접하며 나만의 시각을 키워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이다.
관심만 있었을 뿐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비트코인은 또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내가 우연한 기회로 이번 콘텐츠스쿨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나에게도 새로운 시각이 열리는 기분이 든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상태라서 모르는 것도 많고 틀리는 것도 많겠지만 앞으로의 과정을 통해 이론만이라도(?) 모두 꿰고 있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된 인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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