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처음 출간한 책을 2017년 9월에 완전히 개정하여 초판을 발행하고, 무려 한 달 만에 2쇄를 찍었다. 그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단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비트코인을 접하고 생기는 궁금증에 답을 해나가는 식의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책의 절반 정도는 가상화폐(cryptocurrency, 책에서는 암호화 화폐가 더 정확하다고 표현한다)의 기본 개념과 블록체인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누가 만들었는지부터 채굴은 무엇이며, 지갑의 종류, 거래소의 종류, 코인의 종류 등을 설명한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절반은 지갑 생성법 등 독자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모든 과정을 화면을 캡처해서 실어서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정말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비트코인을 접하였다면, 그곳에서 자주 언급되는 여러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인 땡글의 운영자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많이 언급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한 듯 보인다.
실용서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직접 확인하는 게 좋으므로, 여기서는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다루고 싶다. 바로 '튤립 파동'이다. 이는 17세기에 자본주의로 인한 사실상 최초의 버블 경제 현상으로 꼽히는데, 현재 많은 뉴스들이 비트코인 광풍에 대해 이를 비유하면서 많이 언급되고 있다. 사실, 투기 관련 논란이 있을 때마다 언급되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당시 전 세계적인 무역으로 유럽의 가장 부유한 국가에 꼽혔던 네덜란드는, 국민 소득 또한 굉장히 높아 황금 시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략 1630년 대 중반 즈음 그들은 튤립에 투기하기 시작했다. 재배 목적도 아니고 꽃에 관심이 있어서도 아닌 그저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노리기 위함이었다. 이로 인해 튤립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아 고급 품종의 뿌리 하나로 집을 한 채 마련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1637년이 되자, 튤립의 거래가는 폭락한다. 더 이상 사겠다는 이가 없고 팔겠다는 이만 남았기 때문이다. 이에 거품은 터지고 네덜란드는 혼란에 빠졌다.
우연인지, 시기적절하게 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이 그동안 숱하게 성추행해왔던 사실이 할리우드에서 폭로되고 있다. 따라서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지만 소비하지 않기로 한다. 게다가 연출도 별로라니까...)도 개봉했다. 책에서는 1코인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말과 이 사건을 함께 실었다. 많은 기사에서 언급하며 마침 영화도 개봉하고, 책에서는 굳이 한 페이지를 할애하며 이 사건을 실었다. 그만큼 우려가 담길 것일 테다.
책의 저자는 튤립의 거품처럼 비트코인이 실패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한다. 갑자기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비트코인이 사라져도 제2의, 제3의 비트코인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본다. 그만큼 암호화 화폐 시스템은 앞으로의 기술에서 핵심으로 이어져 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을 따라 지갑을 설치하고, 거래소와 여러 화폐를 비교하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지나친 비트코인에의 맹신보다 암호화 화폐 시스템, 즉 블록체인 기술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이는 블록체인 강의를 들을 때도, 다른 책에서도 무수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계속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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